기준금리 올라도 대출금리 안오르는 곳이 있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8.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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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도 반드시 오를까? 오는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의 금리가 인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융권의 조달금리도 오르면서 대출금리까지 함께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하지만 이런 도미노식 금리 인상이 모든 금융권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카드사들은 카드채 발행으로 60%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카드사의 조달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카드채 금리에 좌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 카드채의 금리(신용등급 AA0, 3년 만기)는 7월9일 5.02%에서 8월9일 4.87%로 한달 동안 0.15%포인트 떨어졌다.

카드사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현대캐피탈의 여전채(신용등급 AA+, 3년만기) 역시 지난달 9일 4.91%에서 8월9일 4.76%로 0.15%포인트 낮아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처 중에서 카드채 발행 비중이 60%로 가장 높고 은행 차입의 비중은 30%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나머지 10%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카드채의 금리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나이스채권평가의 박명호 연구원은 "캐피탈채와 카드채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의 스프레드 축소 흐름이 기준금리의 동결 또는 인상 여부와는 관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여전채의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여전사의 조달금리 역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의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10일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하고 있는 카드사들의 분기별 수수료 수입비율(연평균 금리)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의 올해 2분기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비씨카드의 2분기 금리가 19.65%로 전년동기 25.94%에서 6.29%포인트 떨어졌고, 카드론의 경우 현대카드의 2분기 금리가 16.18%로 전년동기 20.34%에서 4.16%포인트 내렸다.



한편 최근 카드론의 이용자는 급증 추세다. 올해 상반기 카드론의 이용실적은 전년동기보다 42.2%(3조4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금감원은 집계했다. 카드론이 현금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만기도 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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