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를 바라보는 두개의 시각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0.08.09 10:46
글자크기

벌크선 지수 2000돌파..수요 증가 전망에 공급증가 전망도

벌크선의 운임을 나타내는 BDI지수가 2000을 돌파했다. 1700선까지 급락한 뒤 20여일만에 의미있는 반등을 보였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도 연일 강세다.

반면 해운주에 대한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수요를 보는 쪽에선 해운주의 강세를 내예상한다. 공급을 보는 쪽은 반대다. 해운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해상 운송이 늘어난다는 점엔 모두가 동의한다. 해상운송이 증가하는 것은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다.



◇수요 강하다..해운주 강세

지난 6일 런던발틱거래소에서 BDI지수는 53포인트 상승한 2032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1700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20여일 만에 2000 선을 다시 회복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BDI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4분기 성수기엔 본격적인 상승세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밀 수출 금지 조치가 BDI 추가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러시아로부터 밀을 수입하던 국가들이 대신 다른 대륙으로부터 밀 수입을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체 밀의 수출입 물량은 줄더라도 밀 운송 비용은 증가해 BDI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철광석 및 석탄의 물동량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올해 세계 조강 생산 능력이 13억6200만톤으로 예상된다. 철광석 물동량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9억6000만톤, 석탄 물동량은 8.6% 증가한 8억7000만톤이 예상된다. 건화물물동량 전체가 증가할 전망이다.


◇공급 증가가 더 크다..중립

수요 증가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다만 공급도 그만큼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화물선은 수요 증가로 운임이 상승하고 선박발주후 2~3년 후 선박 인도로 운임이 하락하는 사이클이 반복된다"며 "2006~2008년 발주된 건화물선이 지난해부터 인도되기 시작해 BDI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엔 건화물선 예정 인도량 6270만톤 가운데 4290만톤이 실제 인도됐다. 올 상반기엔 1760만톤의 건화물선이 인도돼 건화물 운송에 투입됐다.

지현석 연구원은 "당초 예상했던 공급증가율 16%에 못미치는 10% 정도의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며 "그래도 올해 건화물 운송 수요 증가율 6.8%에 비하면 건화물선 공급이 많은 초과공급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컨테이너선의 운임이 조정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했다. 컨테이너 운임을 나타내는 HR종합용선지수(HRCI)는 지난 4일 전주 대비 0.1% 상승한 666.2를 기록했다. HRCI지수는 지난해 10월 330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하반기엔 화주들의 운임 조정 요구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재고 효과로 하반기 물동량 증가가 둔화되고 컨테이너선의 공급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선사들의 실적이 정상화되면서 운임 공조에 대한 필요가 약해졌다"며 "해운주는 실적보다 운임에 따라 움직인다"며 해운주의 약세를 점쳤다.



◇시장에선.. 벌크선 강세

주식시장에선 BDI 반등 소식에 벌크선 비중이 높은 해운주가 강세를 띠고 있다. 9일 오전 10시 32분 STX팬오션 (3,540원 ▲10 +0.28%)이 250원(2.10%)상승한 1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대한해운이 1300원(2.40%) 상승한 5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컨테이너선 비중이 높은 한진해운 (12원 ▼26 -68.4%)은 컨테이너선 운임 조정이 예상된다는 분석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은 1000원(3.18%)하락한 3만2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