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대통령과 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2010.07.2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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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선거' 승리…은평구민들이 선거문화 개혁에 이바지"

'왕의 남자'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7·28재보궐 선거를 통해 여의도 정치권에 복귀했다. '나홀로 선거', '백의종군'을 내세우며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를 띄운 끝에 화려하게 생환했다.

이재오 당선자는 28일 당선확정 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성으로 "이번 승리는 은평구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은평의 눈으로 나라를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홀로 선거운동이 은평구민들에게 받아들여짐으로 인해 앞으로 한국 정당사에서 선거 문화를 개혁하는 데 은평구민들이 크게 기여했다"며 승리의 몫을 은평구민에게 거듭 돌렸다.

이 당선자는 또 이번 선거 의미에 대해 "국민이 현명하게 '집권 여당이 힘을 내서 정치를 좀 더 잘 하고 경제 살리고 서민 먹고 살게 해달라'는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다음은 이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은평구민들이 위대한 승리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나홀로 선거운동을 한 것이 은평 구민들에게 받아들여졌다. 한국 정당사에서 선거 문화를 개혁하는 데 은평구민들이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 주민들이 이 후보 선택한 이유는.
▶우선은 은평구 발전을 기대하는 주민의 욕구가 강했다. 이제는 지역 선거에 국회의원이 되려고 외지에서 갑자기 들어오는 것은 안 된다고 하는 걸 은평주민이 보여줬다. 야당이 단일화 했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압도적 표를 몰아준 것은 은평 사람을 선택한 것이다.
 
-선거운동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적은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잠이 부족해서 자전거 타고 내려가다가 깜빡 조는 바람에 크게 넘어졌던 때다. 제일 보람 있었을 때는 유권자들이 우리집 표를 다 드리겠다고 약속하던 순간이다.
 
-최고위원이 되 달라는 등 당내 기대가 많다.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건가.
▶야당 의원을 3번 하면서 나라의 눈으로 은평을 봤지만 이제 여당 4선 의원이 돼서 은평 사람의 눈으로 나라를 보겠다. 은평의 서민이 못 살면 나라의 서민이 못 사는 것이다. 은평구에 서민 정책이 안 먹히면 나라 전체에 서민 정책 안 먹힌다. 은평 발전을 최우선으로 두겠다. 서울 시당과의 사이에서 공약이행 점검팀을 만들어서 서울시와 해결해야 할 것, 은평구청과 해결해야 할 것, 정부 각 부처와 할 것 등을 상의하겠다.
 
- 만나고 싶은 사람?
▶ 6.2 지방선거 이후 여당이 좀 쪼그라드는 분위기였다. 다시 여당에 힘을 실어주려는 국민의 요구가 은평을 통해 반영된 것이다. 대통령이 힘을 내서 일을 더 잘 해달라는 격려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나. 이번에 내가 졌다면 당이 힘이 빠졌을 거다. 집권여당에게 힘을 내서 정치를 좀 더 잘 하고, 경제를 살려서 서민을 먹고 살게 해달라는 뜻이다. 15대 초선 때 서울 지역에서 최다 득표했는데 그 때와 표차가 같다. 몰표를 준거다.
 
-대통령은 언제 보러 가냐?
▶내가 이 목소리로 지금 가서 무슨 얘기를 하겠냐


- 민주당 쪽에서는 이 후보가 돌아오면 한나라당 내 싸움이 날 것처럼 애기한다.
▶ 내가 민주당에 장단 맞출 일 있나.

- 최고위원 등 제안에 대해서는
▶ 당에 가서 동지들의 많은 의견 들어보겠다. 오늘 결정 안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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