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은 인사 폭에 쏠린다. 조직안정에 무게가 실리면 소폭에 그칠 전망이지만, 전면쇄신을 꾀할 경우 인사태풍이 몰아칠 수 있다. 어 회장은 이번 주 지주 사장과 행장 정식 취임 후 그룹 임원들의 사표를 선별 수리한 뒤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KB투자증권 KB자산운용 KB생명 KB선물 등 계열사 사장 8명도 재신임을 묻기 위해 어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어 회장은 이른 시간 내 이들의 사표를 선별 수리할 예정인데, 사장의 경우 임기가 찬 2명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빠르면 이번 주 내 부행장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본부 부서와 영업점을 총괄하는 부행장 자리를 오랫동안 공석으로 비워둘 수 없는 탓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신임 행장 취임 뒤인 30일에 인사가 있을 수도 있지만 늦어도 8월 초에 인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 내정자 체제 하의 부행장단은 내부출신 인사로 꾸려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민은행 계자는 "내부출신 행장이 굳이 외부에서 적임자를 찾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 인사 기용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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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어 회장과의 사전 조율 과정에서 일부 외부 인사 수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을 내부출신으로 기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부행장 자리 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13그룹(20본부 66부 2실) 체제로 구성됐지만,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조직 통·폐합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탓이다. 올해 1월 분리된 전략그룹과 재무관리그룹이 통합되는 안과 국민은행 산하 연구소를 지주사로 분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강정원 전 행장은 취임 후 9명이던 부행장을 15명으로 대폭 늘렸었다. 이들 가운데 5명을 외부에서 영입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