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찰+성희롱+김무성 실언' 악재 연타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2010.07.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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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김무성 "한명숙 불구속 힘써"… 檢 반발에 '곤혹'

한나라당이 잇단 악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7·28재보궐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성희롱 파문, 사찰 의혹에 이어 여당 원내대표의 '실언'까지 겹치면서 안팎으로 궁지에 몰렸다.

한나라당은 23일 김무성 원내대표의 '한명숙 불구속기소 노력' 발언과 관련, "큰 틀에서 '민주당과 충돌하기보다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지 검찰이 오해할 부분은 아니다"고 밝혔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 직후 기자들을 만나 "한나라당은 검찰의 입장을 존중하고 정치적 독립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논란과 관련, "체포동의안의 처리 문제는 여야와 검찰 모두가 관계된 것이라는 맥락에서 얘기한 것이지 뒤에서 힘을 쓰거나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은 민주당의 요구를 받고 교섭을 통해 한명숙 씨를 불구속 기소되도록 노력했고 강성종 의원의 경우에도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내겠다는 것을 말리는 중"이라고 말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에 대해 23일 대검찰청 간부회의에서 "검찰은 사건을 독자적으로 결정한다. 더 이상 검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도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최재성 민주당 정보위원회 간사는 이날 아침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우리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그렇게 노력해 왔다는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가 없다"며 "상대방은 전혀 그런 것을 못 느끼는데 혼자 왜 못 느끼냐며 아우성 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여야를 동시에 비판하며 "국가기관이 범법자를 수사하는데 제1야당은 여당에게 봐달라고 청탁하고, 여당은 거드름을 피우면서 검찰에 압력을 넣은 것을 생색내고 있으니 기절할 노릇"이라며 "집권여당은 제1야당의 검찰브로커이자 로비스트로 전락했고, 제1야당인 민주당은 뒷구멍거래나 하는 ‘파렴치당’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는 9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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