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자 끝물?"5월같은 상승불가, 메리트 없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김지민 기자 2010.07.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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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PB들 "금 투자는 끝물"… 대안으로 중국 시장 추천

"5월 같은 금값 상승 낙관 어렵다. 현재 금 투자 큰 메리트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떠오른 '금'.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와 함께 환율 하락 시 이익을 볼 수 있어 한동안 좋은 투자처로 각광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현·선물 거래, 펀드 등 금 관련 상품들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금에 대한 인기가 주춤해지는 형국이다. 은행 등을 찾아 금 투자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도 뜸해진 상황. 은행권 PB(프라이빗 뱅킹)들도 조심스럽게 '금 투자는 끝물'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가격이 많이 오른 금보다는 다른 투자처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김생수 외환은행 (0원 %) 마포지점 팀장은 "금값이 한창 오르던 5월에 관심이 많았으나 지금은 많이 줄었다"며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며 투자자들의 무게중심도 안전자산 위주에서 위험자산 쪽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금 가격이 온스 당 1200달러까지 올랐다가 지금 조정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결코 싼 가격이 아니다"며 "금 투자를 권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문영소 국민은행 청담 PB센터장은 "금값이 올라갈 만큼 올랐다고 본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시장 불안으로 금 선호 현상이 있었으나 계속 금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 무한 상승'을 경계하는 의견이다. 문 센터장은 "과거 금값 추이를 보면 400~500달러에서 오르내렸다"며 "최근 3~4년 금 투자가 각광을 받았지만 금은 가격이 오르지 않기 시작하면 10년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값 하락에 베팅하지 않는 PB들도 현재는 금 투자 시점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박스권을 맴돌고 있어서다. 김대한 신한PB서초센터 팀장은 "국내서 금 투자를 하려면 달러로 매입해야 한다"며 "금값이 오르더라도 환율이 내려간다면 금값 상승분만큼 이익을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금 투자 타이밍은 환율과 금값이 동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라며 "지금은 환율 상승이 예상되지 않고 금값은 많이 오른 상태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관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이 아니라면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까. 모험에 배팅하는 투자자라면 급격한 가격조정을 겪은 중국 증시 등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는 조언이다.



외환은행 김 팀장은 "중국을 위시한 경제성장을 고려할 때 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권한다"며 "또 올 들어 22% 정도 조정 받은 중국 본토 시장에 투자하면 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이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안전하게 가려면 주가지수에 연동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 문 센터장은 "금에 대한 메리트가 확연이 떨어지고 있다"며 "금보다는 차라리 위안화를 사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1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본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예금 등에 관심이 많고 일부 보수적 투자자가 ELS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누구나 관심을 갖는 상품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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