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금 투자 삼가하라, 떨어진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07.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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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운용하는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RGE)가 투자자들에게 금 값 하락 가능성을 거론하며 금 투자를 삼가라는 조언을 남겼다.

루비니 "금 투자 삼가하라, 떨어진다"


RGE는 2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보고서에서 "금 값 상승과 관련한 우려들은 매우 현실적이고 무시돼서 안 되는 것들"이라며 "금시장에 뛰어들지 말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금은 지난 10년 간 가장 눈에 띄는 투자 수익을 거둔 자산으로 2001년 1월 이후 달러 기준으로 15.3% 상승했다. 금은 금융위기를 거치며 안전자산으로 한 층 더 각광받았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글로벌 금융 위기 위험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대체 자산으로 금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RGE는 "금 값 폭등을 유발할 수 있는 극단적인 사건을 배제할 경우, 이미 오를 만큼 오른 금값은 몇 가지 잠재적인 하향위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경제권이 지금과 같이 둔화된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에 금 수요도 감소하리란 전망이다.

금 매수를 야기하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남아있기는 하나, 이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디플레를 막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란 시그널을 보내며 완화했다.

지난해 말 루비니 교수가 제시한 것과 같이 금값 강세의 원인 중 하나였던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거나 중앙은행이 양적완화정책을 끝내고 금리를 인상할 때가 되면 금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하향위험으로 꼽았다.


여기에 금 값 급등을 야기했던 '대세'에 편승한 투자 심리 역시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또 다른 하향 위험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 관련 금융상품과 관계돼 있다. 거래상대방의 결제의무의 불이행으로 인한 위험인 '거래상대방 위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ETF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RGE는 "금융에 우려할만한 먹구름이 낀 것은 분명 사실이며 유로존 국가 부채 우려 때문만이 아니라 단기적 금 값 강세를 유발할 수 있는 금융 위기 확산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금 값 하향 위험이 상승 가능성보다 높다"며 "지난 10년 간 지속적인 투자 수익을 기록했던 금이나 금 관련 금융상품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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