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성희롱 논란 일파만파…진실은?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박성민 기자 2010.07.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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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 논란의 파문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강 의원은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강 의원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논란은 20일 강 의원이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냐'는 발언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또 청와대에 초청된 적이 있는 여학생에게 한 "그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는 발언도 문제가 됐다.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은 일제히 강 의원과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냐"며 "강 의원은 당장 옷을 벗고, 한나라당은 강 의원을 즉각 출당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의원들은 '국회의원 강용석 징계요구안'을 국회 윤리특위 위원장에게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잊을 만하면 터지는 한나라당의 성폭력 사태는 반여성적 성폭력이 일상화된 한나라당의 정당문화가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강 의원 출당 등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나라당 여성 국회의원은 성명을 통해 "강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 등 상승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파장이 커지자 한나라당은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주성영 부위원장이 회의를 소집했으며, 사건의 진실 여부를 따져 상응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안상수 대표는 "보도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출당을 포함해 단호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관련 논란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강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예상보다 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28 재보궐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당 입장에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일부 당 관계자는 "해프닝에 불과한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발언 논란을 부인했다. 그는 "기사내용과 같은 성적비하 발언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윤리위원회 출석해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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