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007년 1월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모 중앙일간지의 원색적인 연재소설 주인공인 '조철봉'을 거론하며 한 발언이다. 당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며 정권 교체를 염원하던 제1야당 한나라당은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에 발칵 뒤집혔다.
같은 당 최연희 의원은 '국회의원 성희롱 사례'의 단솔 손님이다. 2006년 2월 모 중앙일간지 여기자를 성추행했다가 기소돼 법정까지 갔다. "식당 아주머니인 줄 알았다"는 어처구니없는 해명으로 비난 여론만 키웠다. 선고유예가 확정돼 의원직은 유지했지만 결국 탈당, 현재 무소속이다.
'성희롱 정치인' 명단에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했다. 여대생들에게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줘야 한다"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 번호를 땄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됐다.
정치권에는 불문율이 있다. 여성과 종교는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번 부딪히면 정치 인생 내내 주홍글씨처럼 따라 붙기 때문이다. 한 표에 울고 웃는 정치인 입장에서나 소속 당 입장에서나 마이너스다.
종교계와의 갈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한 때 "정치인생이 끝났다"는 평까지 받았다. 전당대회에서 극적으로 회생, 여당의 수장이 됐지만 내상은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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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6·2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권재창출을 기치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비틀린 성의식에 발목 잡혀 주저앉기에는 갈 길이 멀다. '성(性)나라당'이란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정권재창출이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면 구성원들의 성의식을 차분하게 점검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