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DTI 완화'에 베팅...건설株 상승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0.07.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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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삼성물산 현대건설 제외 차익실현 나서라"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여부를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증시는 '완화'에 베팅을 하는 모습이다.

19일 증시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2.6% 상승해 업종별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이 5.0% 상승하고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도 4.3% 올랐다.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GS건설 (19,160원 ▲80 +0.42%), 현대산업 (11,370원 ▲550 +5.08%)개발 등도 각각 2.9%, 2.1%, 1.9% 상승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 따른 반응이다.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DTI 완화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깔려 있다.

정치권에서도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죽어 있는 시장이 활성화 하는 획기적인 방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나성린 의원도 "강남 3구를 제외하고 DTI를 5~10%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당에서조차 정부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정부는 완강하게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DTI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지만 과감히 완화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도 DTI 완화를 기대해 매수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입주 물량이 적다. DTI를 완화하면 내년 집값이 급등할텐데 정부가 이런 부담을 안아가면서 DTI 완화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4.23 대책을 보완하는 정도에서 대책이 마련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광숙 삼성증권 연구원은 "DTI의 기본자세를 유지한 상태에서 일부 손을 보는 정도에서 대책이 마련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요 종목의 주가는 상승했지만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DTI 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망감에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DTI 완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주택비중이 높은 GS건설이나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에 비해 해외 사업이 활발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주가가 더 올랐다. 기대는 하지만 접근 방식은 다소 보수적인 셈이다.

변성진 연구원은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매출이 줄고 마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주택 리스크가 적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은 DTI와 관계없이 매수를 해도 좋지만 나머지 종목은 단기 차익실현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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