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 향후 채권금리 상승(가격하락)에 따른 수익률 악화를 우려해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금융위기 후 지속돼 온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수그러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15일 기준)은 78조4752억원으로 지난 6일 이후 7일 연속 줄었다. 이 기간 6조3416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이탈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MMF 수익률 악화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두 차례 더 올릴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채권금리는 연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이전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 수익을 확정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지만 주식시장을 떠났다기보다 증권사의 랩어카운트나 주식 직접투자로 일부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형펀드 자금은 코스피 연 고점 돌파를 앞두고 차익실현 환매가 증가하며 8일 이후 6일 만에 1조2930억원 순유출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반면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통해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문형 랩 잔액은 3월말 22조원에서 5월말 27조6000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문형 랩은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기 때문에 횡보장에서도 고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자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직접투자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15일 기준)도 최근 감소세를 보이다 금통위 이후 4일째 증가세를 보이며 이 기간 1조3264억원 증가했다.
안정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를 인상하면 예금 잔액이 늘어야 하지만 오히려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줄고 있다"며 "MMF와 채권형펀드 설정액 흐름을 보면 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은 다른 위험자산으로의 손 바뀜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