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홍보팀의 김재하 씨는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한 걸 묻는냐는 표정으로 '네'라고 답한다. 사원이라도 역시 홍보팀이기에 (솔직하기 보다) 반사적으로 긍정적인 답변만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
2005년 6월 김재하 씨(32)가 신입사원으로 첫 발을 내딛은 팀은 개인금융기획팀이었다. 희망하는 곳은 홍보팀이었지만 입사당시 홍보팀은 정원이 꽉 차 있었다.
즉 다른 부서로 옮기고 싶은 직원들은 사내 온라인상에 구축한 커리어마켓에 등록해 자신을 마케팅할 수 있고, 각 부서장들은 이곳을 들여다보며 필요한 인재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김재하 씨도 이 제도의 수혜자가 됐다. 홍보팀에서 2008년에 사내공모를 한 것. 결국 김재하 씨는 2008년 6월, 원래 하고 싶어 했던 홍보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커리어 마켓’을 통해 부서를 옮긴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직원은 300여 명.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전체 인사 이동 중 80%에 이르는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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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마켓 도입으로 직원들의 인사시스템에 대한 만족도도 커지고 있다. 커리어마켓 시행 이전인 2007년 상반기에는 5점 만점에 3.15점이었으나 2008년말 3.39점, 2009년말 현재 3.43점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시행 이전보다 9%정도 높아진 셈이다.
이 상승률은 커리어마켓을 통해 팀을 옮긴 직원 수의 비율과도 비슷해 주목된다.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의 정규직 총 직원 수는 3000명 정도. 커리어마켓을 통해 옮긴 직원수의 비율이 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