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헷갈리는 계약면적, 황당한 수요자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7.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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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면적 40%인 오피스텔 등장… "30평대로 알고 갔는데 10평대"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김희윤씨(45)는 최근 한 오피스텔의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고선 깜짝 놀랐다. 분양광고에 표기된 계약면적보다 내부가 턱없이 좁아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전용면적이 계약면적의 절반도 안되는데 광고에는 계약면적만 표기하고 분양가도 계약면적으로 계산해 훨씬 싸게 보인다"며 "건설사의 위장술에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오피스텔의 계약면적을 아파트의 공급면적과 혼동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오피스텔 헷갈리는 계약면적, 황당한 수요자


오피스텔은 대부분 계약면적으로 표시되는데 이는 전용면적과 주거공용면적, 기타공용면적을 더한 것이다. 전용면적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공간으로 실제 입주자가 사용하는 면적이다. 여기에 엘리베이터, 복도, 계단, 기계·전기실, 주차장 등 공용면적이 합쳐지기 때문에 거주공간보다 부풀려지게 된다.



전용면적을 계약면적으로 나눈 것을 전용률이라고 하는데 아파트는 70%인 반면 오피스텔은 전용률이 50% 대로 낮다. 최근 분양한 강남역 '리가스퀘어'는 전용률이 53% 선이었다. 일산 백석 '진흥 더루벤스 카운티'는 50%로 135실을 모집하는 21A타입은 계약면적이 70.66㎡, 전용면적은 35.34㎡였다. 계약면적의 절반만 거주공간인 셈이다.

알짜부지에 지어지는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률이 50%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청약경쟁률 42대1로 인기를 끈 동부건설의 '센트레빌아스테리움 용산'은 전용률이 40%에 불과하다. 계약면적은 123~124㎡지만 전용면적은 50㎡ 이하다.

문제는 3.3㎡당 분양가도 계약면적으로 계산한다는 점이다. 센트레빌아스테리움 용산은 분양가가 5억4960만~6억2300만원으로 시세와 비슷한 수준인 3.3㎡ 당 1535만원이라고 광고했다. 하지만 전용면적으로 따지면 3.3㎡당 3600만원이 넘는다.


한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기존 용산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중 시티파크 1,2단지는 분양가가 3.3㎡당 1700만~1850만원, 대우트럼프월드는 1500만원인데 비해 센트레빌아스테리움 용산은 1500만원 대라고 광고해 투자자들이 많이 모여들었다"며 "하지만 주변 오피스텔인 시티파크1,2단지와 대우 트럼프월드가 전용률 45~50%인 것과 비교하면 싼 가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지만 계약면적으로 따져보면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훨씬 비싼 경우가 많다"며 "투자하려면 실제 모델하우스를 방문해보고 계약면적과 전용률을 따져봐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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