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과 주가 상승의 상관관계가 '오비이락'이었는지, 아니면 금리인상 이슈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판단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날 오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은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라 중국, 닛케이, 홍콩 등 아시아 증시 전반에 걸쳐 나타난 현상의 일부분이었다고 분석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이슈가 호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중립 이상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사실은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것의 반증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는 분명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리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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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표면적인 현상과 이것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규정짓는 것은 쉽지 않다. 투자자들이 과연 어디에 손을 들지는 다음 주가 되어봐야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금리인상이 기습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미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증시에 새롭게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0.25%포인트 수준의 금리인상은 놀랄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이날의 금리인상에 대한 평가는 '긍정'에 가까워 보인다.
"한국 경제가 정상 궤도로 회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과감하고 중앙은행다운 것이었다" -장득수 현대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 전무
"금리인상은 한국은행의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한국 경기가 선진국보다 나은 수준임을 증명한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물론 금리인상 효과는 분명히 '양면성'이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아직까지 수출위주로 경기회복세가 진행되고 있고 내수경기는 부진한 만큼 금리인상이 내수기업들에게 부담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 건설 등 부채부담이 있는 기업들의 경우 조달코스트(비용) 상승은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도 0.25%포인트를 올린 기준금리 2.25%로 지금의 경제성장률 등을 따져볼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은 공통적인 평가다.
앞으로 얼마나 순차적으로 올릴지 그리고 금리인상에 대한 반대급부를 정부가 잘 소화해나갈 수 있는 정책을 펼칠지가 주식시장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이 두 양면성 사이에서 이해득실을 따지는 저울질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