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7월08일(13:3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환은행 (0원 %) 등 13개 현대그룹 채권은행이 신규 신용공여 중단 등 금융 제재조치에 8일 서면결의했다. 실제 제재 조치가 이행이 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현대그룹 재무개선약정 체결 문제에 대해 "채권단의 지나친 처사"라며 한목소리를 내 은행권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한다는 것은 차입이 불가능해지는 것을 말한다"며 "아직 데이터가 부족한 감이 있으나 올해 하반기 기준으로는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3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 재무약정 대상에 안 들어갈 만큼 실적과 현금흐름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글로벌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해운 업종은 워낙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실적이 좋아다가 안 좋았다가 하는데 안좋을 때만 딱 끊어서 보기는 무리다"라며 "한 기업의 경쟁력이 약해서 안좋아 지는 게 아니라 산업 전체가 함께 안좋아 졌었고 그 와중에도 현대상선 (17,630원 ▲320 +1.85%)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은행 등 채권단의 입장에서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많이 남아 괜찮았었다"고 덧붙였다.
류 연구원은 홍콩에 소재하는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의 연구원이다. 해외 투자가들의 동향에 대해 그는 "재무약정을 체결하면 돈줄이 막힐 수 있고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은 사실"이라며 "채권단이 너무 가혹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채권단이 조금 더 기다려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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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채권단과 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 약정 MOU를 체결해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아무것도 없고 어느 누구도 이익을 못보는 일"이라며 "굳이 MOU를 체결해야 하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의 직접 이유가 된 부채비율 상승에 대해 "해운업종은 300%의 부채비율이 통상적인 것"이라며 "200%의 잣대를 해운사에게 들이대면 해운사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시황에 몸을 맡겨야 하는 해운업종 특성상 감시자만 한 곳 더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