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현대그룹에 대해 신규 여신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그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대그룹 측은 일단 확보해 놓은 유동자금으로 버티겠다는 입장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보도에 임지은 기잡니다.
< 리포트 >
현대그룹이 또다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이번 결의대로 실제 행동에 들어가는지를 지켜보고 향후 조치를 결정하겠다"면서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 변경에 동의하면 채무를 변제하고 새로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평가를 다시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현대그룹의 총 부채 규모는 2조 5천억원. 채권단이 신규여신 중단 등 실제 행동에 들어갔을 때 현대그룹이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하는 채무는 최대 8천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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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30,950원 ▼200 -0.64%) 인수 준비 차원에서 약 1조5천억원 가량의 현금을 비축해온 현대그룹 측은 일단 확보해놓은 유동자금으로 버틸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업계 전문가
"현대상선이 신주발주를 다른 업체에 비해 많이 안했어요. 중간에 선박 건조 자금 투입될 것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현대상선 (17,630원 ▲320 +1.85%)의 실적 개선 또한 '버티기'의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상선의 2분기 매출은 1조9885억원, 영업이익은 153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38.8% 늘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채권단과의 갈등이 고조되면,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수 있는 자체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는 "이 시점에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우호 지분율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건설 인수가 불발되더라도 경영권 위협은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