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정 총리는 30일 대국민 담화에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반드시 책임을 진다"며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이번 안 설계했던 책임자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할 계획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이날 담화에서 지난해 9월 국무총리에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의 소회를 그대로 드러냈다. 정 총리는 "평생 대학 강단을 지켜 온 저는 정치적으로 미숙해 본의와 다르게 공격을 받았고 이런 저런 실수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실 정치에 대한 좌절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할지라도, 국민 과반수의 지지를 등에 업고도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면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사표를 제출하더라도 이 대통령이 수리할지는 미지수다. 정 총리는 앞서 지난 6.2 지방선거 직후에도 한차례 사의를 표했지만 이 대통령은 "업무에 전념해 달라"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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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의 퇴임 여부는 다음달 28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