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구조조정 기대이하..리스크해소 긍정적"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0.06.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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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반응

3차 구조조정 대상에 16개 건설사가 포함된 데 대해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구조조정 강도가 예상보다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리스크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반응했다.

정부의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 마련 기대감을 감안하면 우량주 위주의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채권금융기관은 16개 건설사 가운데 구조조정 대상 등급인 C,D등급에 남광토건, 벽산건설, 중앙건설, 한일건설, 성지건설 등 5개 상장사를 포함시켰다.

28일 LIG투자증권은 구조조정 강도가 당초 시장 기대보다 약했다며 아쉽다는 의견과 함께 불확실성 해소에 의미를 뒀다.



박영도 연구원은 "이번 구조조정은 그동안 시장에서 꾸준히 흘러나오던 것에 비해 그 강도가 강하지 않은 편"이라며 "업황 전반의 개선에 기여하기엔 그 강도가 미약한 만큼 구조조정안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허문욱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허 연구원은 "65개사 구조조정 발표사 가운데 건설사가 16개사로 24.6%에 불과한 것은 금융사들이 기업평가에 소극적이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근본적인 건설사의 채질개선 등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그러나 "건설산업의 경쟁심화나 재무적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단기적으로 건설주에 중립적이나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구조조정 결과 이후 건설업종은 단기 랠리에 따른 자연스런 조정 과정을 거친 뒤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와 하반기 해외수주 급증으로 주가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다이와는 "지난 25일 국내 주택시장 중심의 중소형 건설사 9곳이 워크아웃, 7곳이 법정관리 대상에 올랐다"며 "이번 구조조정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규제완화 움직임이 뒤따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메릴린치도 "정부가 자금을 동원해 2조8000억원 규모의 PF 보증을 사들일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건설업종의 추가적인 하락 위험은 다소 줄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PF 보증이 기업 워크아웃 상태에서 건실한 상태로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대책 기대감도 곳곳에서 나왔다.



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은 "아파트 시장은 지금도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7~8월 부동산 거래량 활성화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지금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일 연구원 역시 "이번 구조조정은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바꾸는 데 명분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규제 완화와 경기 부양 성격의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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