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GLS, 경영악화 자회사 SC로지스 결국 합병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6.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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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일 기준으로 합병..최근 물량을 뺏긴 데 따른 경영악화 타개책

종합물류기업 CJ GLS가 자회사인 에스씨(SC)로지스를 흡수, 합병한다. 서적, 의류 등 소형화물을 주로 취급해 온 SC로지스가 최근 대형 물량을 빼앗기면서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합병을 통해 이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GLS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SC로지스와의 합병을 의결했다. CJ GLS와 SC로지스의 합병비율은 1대 0.0097500이다.



CJ GLS는 오는 8월 3일 합병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승인 받고 오는 10월 1일을 기준으로 합병을 추진할 방침이다. 합병 후 SC로지스는 해산하고 CJ GLS는 존속법인으로 남아 SC로지스의 모든 지위를 승계하게 된다.

CJ GLS측은 "양사 사업부문의 상호 역량 보완을 통한 대외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성 제고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이클라인'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SC로지스는 CD, 서적, 화장품 등 소형화물을 전담 배송하고 있다.

CJ GLS는 2004년 일본 택배회사인 사가와규빈과 '이클라인' 지분을 나눠 '사가와 익스프레스 코리아'를 설립했다. 이후 2008년 CJ GLS가 사가와익스프레스코리아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사실상 독자경영 체제를 굳히면서 현 SC로지스가 됐다. 현재 CJ GLS가 회사 지분 92.41%를 보유하고 있다.

SC로지스는 이번 합병을 위한 15억 원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SC로지스는 지난해 497억4600만원 매출에 52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현재 자산 77억5800만원에 부채는 81억3100만원으로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있다. 경쟁사에 기존 대형 온라인 쇼핑몰 물량을 빼앗긴 따른 결과다.


SC로지스는 올해 초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최근까지 영업소도 대거 이탈하는 등 내홍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CJ GLS는 자사 택배본부장을 SC로지스 대표를 맡게 하는 등 조직 통합을 어느 정도 진행해 왔다.

CJ GLS 관계자는 "합병 후, CJ GLS는 소형택배사업 강화라는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SC로지스의 유상증자는 10월 합병시까지 안정적인 경영활동과 사업운영 강화를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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