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강신호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총 주식보유 비율은 32.1%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초에는 강 회장과 특별관계인의 지분은 13% 정도였다.
GSK는 지난달 11일 동아제약에 1200억원 규모에 투자하기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GSK는 지난달 484억원 규모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동아제약 지분 4.2%를 확보했고, 이번에 인수한 EB를 포함한 총 지분율은 9.76%가 됐다.
동아제약은 이밖에도 지난해 일본 오츠카제약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으면서, 오츠카제약과 강 회장은 특수관계인으로 묶였다. 강신호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오츠카제약이 보유한 지분 7.8%의 의결권을 확보한 셈이다. 강정석 대표이사도 최근 동아제약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강정석 대표는 최근 2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이에따라 경쟁사 한미약품 (33,800원 ▲150 +0.45%)을 통한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현재 우호지분인 한양정밀 보유지분을 포함해 동아제약의 지분 13%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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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동아제약 경영진과 한미약품의 지분율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1일 동아제약은 1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BW 중 워런트는 내년 5월12일부터 전체 BW 발행금액의 100%까지 행사가 가능하다. 현재가를 기준으로 80만주 가량의 신주가 발행될 수 있다. 이 워런트를 동아제약과 GSK가 나눠가질 경우 동아제약 특수관계인의 보유 비중은 36%대로 상승한다. 반면 이 경우 7%정도의 주가희석효과가 나타나고, 한미약품과 한양정밀의 총 지분율은 11%대로 낮아진다.
한미약품 측은 이와 관련 "동종업체인 동아제약의 가능성을 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보유 중인 동아제약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 없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자신의 지분율을 줄어들고 동아제약 경영진의 지분율은 늘어난 것을 눈 뜨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동아제약 지분 보유를 단순한 재무투자라고 말하지만 속이 쓰릴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동아제약 경영권을 노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지분을 보유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한미약품이 적절한 시기에 동아제약 지분 매도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