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출시 앞둔 블리자드 연이어 '구설수'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0.06.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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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불공정 이용약관 수정 조치··이용등급·e스포츠 논란도 '진행형'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로 유명한 블리자드가 국내에서 잇따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e스포츠협회와 저작권 문제로 갈등에 겪은 데 이어 다음달 출시 예정인 '스타크래프트2'는 당초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가 재심의까지 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논란이 됐던 사용자 약관에 대한 관계 당국의 제제가 이어지면서 또 다시 암초를 만나게 됐다. 블리자드로서의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련 업계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블리자드의 배틀넷 이용약관 중 이용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불공정 약관 17개 조항을 자진수정 또는 삭제하도록 조치했다고 20일 밝혔다. 배틀넷은 블리자드의 온라인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문제가 된 약관은 이용자가 직접 만든 손수제작물(UCC) 등 2차 저작물의 소유권을 블리자드가 가진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블리자드가 통지만 하면 언제든지 게임이용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 등도 철퇴를 맞았다. 이는 블리자드가 지난해 배틀넷 계정을 통합하면서 삽입한 것으로 당시에도 이용자 권익이 상당부분 침해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블리자드의 한국 서비스에 대한 논란은 이번에 문제가 된 약관 외에도 이미 여러 차례 제기돼왔다. '스타크래프트2'의 이용등급과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이다. 7월27일 출시될 예정인 스타크래프트2는 지난 4월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당초 '12세 이용가'를 원했던 블리자드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당시 게임위는 "폭력성과 언어 등을 검토해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블리자드는 게임 내용을 수정해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이 역시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지난 5월 일부 내용과 표현을 수정한 버전을 다시 신청해 '12세 이용가'라는 목적을 이뤄냈다.

이용 등급과 관련해 한숨을 돌리는 듯했던 블리자드는 한국e스포츠협회와의 갈등으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인다. 블리자드는 그동안 e스포츠협회가 자신들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블리자드는 지난달 27일 e스포츠협회를 배제한 채 곰TV와 e스포츠 중계 계약을 체결해버렸다. 이 문제는 여전히 논란이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를 앞두고 유독 블리자드가 많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그동안 블리자드가 국내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고압적인 자세를 취해왔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게임업체로서의 명성에 맞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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