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어윤대 표 메가뱅크 가능할까

더벨 배장호 기자 2010.06.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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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공자위..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확정

더벨|이 기사는 06월16일(13:4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의 새 수장에 내정되면서 시나리오에 머물던 메가뱅크 탄생이 현실화되고 있다.



1순위로 부상 중인 메가뱅크 조합은 단연 `KB+우리`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KB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한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외환은행 인수를, 어윤대 내정자는 우리금융과의 결합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어윤대 위원장이 KB금융의 수장 자리를 차지하면서 KB금융과 우리금융의 결합이 현실이 됐지만, 방법론은 아직 확정되지 않다.



상정 가능한 방법은 두가지다. 매각과 합병이 그것.

매각 방안은 우리금융지주가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KB금융에 매각하는 방법이다. KB금융이 우리금융을 직접 인수할 수는 없다. 현행법상 지주회사가 다른 지주회사를 인수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현실적 대안이 지주의 자회사인 은행을 인수하는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은 KB금융의 인수 능력이 관건인데, 현재로선 현실성이 떨어진다. 자산규모가 약 350조원 정도인 우리금융지주 내에서 우리은행의 비중은 대략 70~80% 수준으로, 우리은행을 프리미엄 없이 현 시가로 인수하더라도 10조원(우리금융 현 시가총액의 80%선으로 환산) 가까이 자금이 필요하다.


또 다른 방법은 합병이다. 시장에서는 양 지주회사의 합병을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합병 문제에 관해서는 몇가지가 걸림돌이 있다. 먼저 합병의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다. 명목상 대등합병 형태를 취하겠지만, 우리금융이 민영화의 대상이란 점에서 실질적인 주도권은 KB가 쥘 공산이 크다.



문제는 양 지주회사 수장들의 생각도 그러하냐는 점이다. 어윤대 내정자로선 당연히 KB 중심의 합병을 상정할 것이지만, 그동안 민영화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은행권 인수합병의 중심에 서겠다고 공언해 온 이팔성 현 회장이 쉽사리 수긍할 지는 불확실하다.

국내 은행권 중 전국에 가장 많은 지점망을 보유한 두 은행이 합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 문제는 합병 뿐 아니라 인수시에도 마찬가지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복에 따른 일부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에서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어 중복보다는 상호 보완 요소가 더 많다는 주장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어윤대 내정자가 기치로 내건 메가뱅크론이 현 정부의 금융산업 선진화 구상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현 정부가 임기 내 최고의 비즈니스 외교 성과로 평가받고 싶어하는 아랍에미레이트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우리금융과 KB금융을 합친 메가뱅크 이행 방안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진척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 주체인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도 어 위원장이 KB금융 회장에 내정된 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오는 18일 회의를 열어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이 민영화 방안에는 합병까지 포괄한 매각의 방식, 자문회사 선정 일정 등이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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