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이팔성·김승유, 눈길 끄는 '묘한 인연'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0.06.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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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선·후배 MB 측근..사적 친분 불구 한판 승부 불가피

'묘한 인연.'

15일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KB금융 (83,600원 ▲1,100 +1.33%)지주 회장에 내정되자 금융권에서 나온 말이다. 어 내정자와 이팔성 우리금융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등 국내 금융권을 주름잡는 회장 '3인방'에 대한 얘기다.

비슷한 시기 같은 대학을 다닌 동문인데다 사적으로도 친분이 두텁다. 어 내정자(경영학과)와 이 회장(법학과)은 고려대 63학번 동기다. 과는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말을 트고 지낼 정도로 친분이 남다르다는 후문이다. 어 내정자가 진해, 이 회장은 하동 출신으로 고향도 경남으로 같다. 나이는 이 회장(66)이 한 살 많다. 경영학과 61학번인 김 회장은 어 내정자와 이 회장보다 두 해 선배다. 어 내정자에겐 과 선배다.



또 다른 교집합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 어 내정자는 고대 총장을 지낸 뒤 이 대통령에 의해 국가브랜드위원장으로 발탁됐다. 이 회장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로 재직하면서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8년 대선에서는 MB캠프에서 상근특보로 일했다. 이 대통령과 같은 학번 과동기인 김 회장은 '61회' 멤버로 유명하다.

하지만 공적 관계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적친분은 잠시 미뤄둬야 한다.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은행산업 재편 과정에 주도권 쥐기를 치열하게 전개할 전망이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금융지주 간 치열한 영업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 내정자는 신속히 조직을 장악해 '리딩뱅크'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금융 민영화, 외환은행 매각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두고도 사활을 걸어야 한다. 어 내정자와 김 회장 모두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통한 '1등 은행'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3개 금융지주사 회장이 친분이 두텁고 서로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은행권 재편이나 영업대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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