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계에 따르면 'u-보금자리론' 출시 첫날인 14일 총 877건(1106억 원)이 접수됐다. 지난 1일부터 2주간 임시 접수를 받은 결과 5000명이나 몰린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하루 평균 700∼800건 정도 신청 건수가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1분에 한 건 이상 접수되는 셈이다.
하지만 주택금융공사의 여러 상품을 위탁받아 판매해온 은행들은 이 상품만큼은 절대 팔 수 없다고 거부한 상태다. 고객을 뺏길 수밖에 없는 탓이다. A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은 금리 0.1%에 주거래은행을 바꾼다. 0.5%포인트 이상 낮은 다른 회사 상품을 어떻게 팔겠느냐?"며 하소연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다. 고객들이 이 대출을 받기위해선 기업은행 일반 예금 통장을 개설해야하기 때문. 부수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개인금융 영역을 넓히고 있는 기업은행으로선 좋은 기회인 것이다.
한편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상품은 집을 한 채 소유한 사람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2년 내 집을 처분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예컨대 기존에 살던 85㎡ 아파트를 팔고 102㎡로 집을 넓히고 싶을 때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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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택 소유자만 대출이 가능했던 것을 배우자의 주택을 담보로도 대출이 가능토록 변경했다. 이용 고객 범위가 확대된 것. 이용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차입자 연령제한을 만 20~65세에서 만 20~70세로 완화했다. 대출금 상환방식도 균등분할상환방식 이외에 새내기 직장인 등 사회 초년생에게 유리한 체증식(처음엔 조금씩 상환하다가 연봉이 많아질 수록 많이 상환하는 방식)을 추가했다.
공사 관계자는 "최초 시점에서 3년 동안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도 있다"며 "출구전략이 예상되는 시점에 이 상품을 이용하면 가계 부담이나 경제 충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