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튠스 '개방', 토종 음원社 애플 뚫을까?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0.06.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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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한국에서 온라인콘텐츠 장터인 아이튠스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국내 토종 음원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애플은 최근 팟캐스트와 아이튠스 유니버시티 등을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도 직접 내려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아이폰 출시 후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만 이용할 수 있었다. 애플이 아이튠스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음원까지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애플은 소리바다 (55원 ▼95 -63.33%) 네오위즈 인터넷 등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제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앱스토어에서 차단해 국내에서도 아이튠스 장터를 개방하리란 관측이 높았다. 현재 벅스 등은 애플에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지만 한 달이 넘도록 답을 받지 못했다.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문제의 핵심은 결제 방식"이라며 "현재 애플과 결제 방식에 대해 협의 중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음원의 소유 여부다. 아이튠즈가 국내에서 음원서비스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저작권으로 지적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음원을 소유한 회사와 직접 소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 (58,000원 ▼800 -1.36%)은 올해 초부터 발매 앨범을 아이튠스를 통해 80개국에 서비스하고 있다. 에스엠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소녀시대 2집, 슈퍼주니어 앨범 등을 아이튠스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이튠스의 국내 개방은 음원을 소유한 회사들에게 하나의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다"며 "앞서 게임 관련주가 규제 완화로 급등을 했듯이 주가 상승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멜론이나 벅스와 같은 사이트는 유통을 하는 경쟁 상대가 생기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애플에만 목을 맨 채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것은 아니다. 안드로이드폰 등 다양한 창구가 남아있고, 일부에서는 스마트폰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현재 안드로이드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며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 차단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떤 증권 전문가는 애플의 아이튠스 개방과 맞물려 토종 음원사의 애플리케이션 허가 여부는 주가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분석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음원주들이 급등했던 것은 아이폰의 수혜가 아닌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매출 기대감 때문이었다"며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 통과 여부는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주가 움직임은 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음원주들의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매출에 의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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