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우선주 공포, 새내기株 주가 발목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0.06.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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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 물량 폭탄 돌면

증시에 신규 상장된 기업들이 상환전환우선주 물량부담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저가로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물량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상환전환우선주는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분류돼 발행주식으로 잡히지 않는다. 공모에 참여하기 전에 공모주식 이외에 상환전환우선주 부담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후 2시10분 코스피시장에서 이연제약 (14,210원 ▲340 +2.45%)의 주가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이연제약은 상장 첫날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118만주가 넘는 상환전환우선주가 11일부터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정해진 가격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를 뜻한다.

이연제약은 2007년에 상환전환우선주 118만8000주를 현대증권 등 기관투자자에 6818원(조정가격)에 발행했다. 이들 기관은 6818원짜리 우선주를 1만4000원이 넘는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대신 기존 주주들은 발행주식수가 늘어나 주가가 희석될 수 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10%가 넘는다.



지난 2일 상장된 투비소프트 (1,317원 ▲1 +0.08%)도 상환전환우선주가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투비소프트는 공모가보다 2배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하는 등 1만8400원까지 급등했지만, 11일 현재 1만1000원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투비소프트가 대량의 상환전환우선주를 갖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투비소프트에 따르면 벤처금융과 외국계 투자사는 투비소프트 발행주식의 41.53%에 달하는 135만4880주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더군다나 주당 취득가격이 2000~3000원대인 것으로 알려져 매물이 출회될 경우 수급이 불안정해 질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우회상장한 코리아본뱅크 (3,030원 ▲60 +2.02%)는 지난 9일 주가가 8%이상 급락했다. 해외기관 주주인 이플래닛벤처스(ePlanet Ventures)가 보유 중인 상환전환우선주 670만6806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청구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전체 주식의 9%가 넘는 수준이다.

이밖에도 지난달 말 상장된 모바일리더 (18,180원 ▲60 +0.33%) 가 상환전환우선주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모바일리더는 지난 7일 발행주식의 9%가 넘는 상환전환우선주 28만1014주가 보통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모바일리더 현재 주가는 지난 25일 상장 첫날 최고가 2만4150원보다 3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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