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7일부터 우리금융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는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 대기업 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청 조사1국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9년 만에 이뤄지는 우리금융 세무조사를 최근 국세청이 재개한 금융회사 정기조사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국세청이 최근 주요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선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에 대한 '사전점검'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이달 중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56.97%) 매각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기업 정기 세무조사는 통상 4~5년 주기로 이뤄지지만 금융회사의 경우 내부통제가 잘 돼 '장기 미조사'의 경우가 적지 않다"며 "우리금융 정기 세무조사도 올해 재개된 금융사 세무조사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