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패배는 오로지 후보인 나의 부족함 때문이다."(유시민 경기지사 야권단일 후보)
서울시장에 출마한 한명숙 전 총리와 경기지사에 도전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낙선사례다. 한 전 총리는 3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패배의식에 빠지는 게 아니라 더 힘을 갖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낙선했지만 야권에선 "승리보다 값진 패배"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총리는 투표일 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당선자보다 최대 20%포인트 뒤졌지만 개표 결과 0.6%포인트 차로 석패하며 선전했다. 유 전 장관도 경기도에서 200만표 이상을 득표하며 대중적 인기를 확인했다.
유 전 장관의 정치 행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정치활동을 자제해왔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민참여당 주축 인사로 외연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유 전 장관이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만큼 향후 행보를 고려해 민주당에 복귀할 가능성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