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은마' 재건축 훈풍부나?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0.06.0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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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재건축 속속 공급…침체된 주택시장 '단비'

"강남발 재건축 훈풍이 불어올까."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의 '바로미터'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재건축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의 '진앙지' 격인 강남구에서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침체기 주택시장의 단비 같은 호재들이다. 강남발 훈풍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은마, 정비계획 수립 본격화=은마아파트의 경우 정비계획 수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3일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주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예산비 7억원을 서울시로부터 배정받아 용역회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은마아파트는 빠르면 연내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시행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올해 안에 정비구역 지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초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이 결정된 은마아파트는 과도한 조합원 분담금 등의 문제로 재건축 추진 여부에 대한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하지만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이같은 논란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방식 등을 확정, 재건축 시행단계에 들어서면 은마와 비슷한 사업단계에 있는 청실·경복아파트 등의 사업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재건축단지 속속 공급에 나서=강남구 재건축단지 중 일부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강남구는 부지확보 어려움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신규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곳이다.

'속도내는 은마' 재건축 훈풍부나?


강남구에서 재건축이 진행 중인 아파트는 43개 단지 2만6500가구로 △공사 중인 단지 5곳(1904가구) △사업승인 후 미착공 단지 2곳(670가구) △조합설립인가 단지 17곳(9775가구) △추진위원회 승인 단지 19곳(1만4151가구) 등이다.


공사가 진행 중인 단지 가운데 진달래2차(464가구)는 지난달 28일 분양상담소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상골조공사가 진행 중인 청담 한양(708가구), 터파기 공사를 마친 개나리5차(240가구)는 각각 내년 6월과 12월 준공 예정이다.

철거를 마치고 본착공에 들어가는 도곡진달래(397가구) 등을 포함하면 5개 단지 1900여 가구가 순차적으로 분양에 나서게 된다. 이밖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선 성공으로 압구정지구와 개포지구 정비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을 동시에 수립하는 압구정지구와 지난 3월 재건축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개포지구는 하반기 사업계획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호재 불구, 시장 영향은 미미= 이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거래량 수치나 소비자 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현재의 부동산시장을 감안하면 재건축 호재가 즉각 시장에 반영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 재건축 호재가 아파트값 하락과 하반기 출구전략 시행 등 큰 틀의 악재에 묻힐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스피드뱅크 김광석 실장은 "재건축사업이 거래활성화나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려면 기본적으로 주변시세의 상승과 동반돼야 한다"며 "은마나 개포지구 등의 사업추진이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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