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월가는 전쟁은 아니라도 남북긴장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오래가고 복잡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특히 "한반도 관련 뉴스가 나온 타이밍이 좋지 않다"며 "유럽위기 등으로 시장이 좋지 않은 뉴스를 찾던 중에 불거져서 울고 싶은데 뺨 맞은 셈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상 어느 쪽이건 전쟁을 감수하기는 힘든 만큼 월가에서도 전쟁이라는 극단적 시나리오는 배제하는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북한이 계속 코너에 몰릴 경우 의외의 반응을 보일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최근 한국증시와 관련 "코스피가 많이 떨어지고 환율이 오른 것은 북한 문제 뿐아니라 수급이 꼬인 것도 있다"고 귀띔했다. 금융사들이 달러차입을 많이 했고 개인 신용거래 비중도 국제수준에 비춰 높았는데 상황이 달라지자 한꺼번에 포지션을 조정하면서 가격 낙폭이 깊어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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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반도 긴장은 금융사 자금조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국산업은행 뉴욕지점 한 자금관계자는 "그간 유럽위기로 자금사정이 빠듯해졌는데 오늘 한반도 리스크까지 추가로 반영되며 금리프리미엄을 0.05%포인트 가량 더주고 3개월 ~6개월 기업어음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은 있지만 투자자들이 금리가 상승할 것을 의식해 투자를 뒤로 미루고 있다"며 "오늘 발행한 금액도 원래 제시한 것에 많이 못미쳤다" 과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 체이스 등 거래하는 중개데스크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3개월 달러리보가 1%까지 상승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3개월물 달러리보는 0.5336%로 10개월래 최고치로 높아졌다. 6개월 리보는 0.7%를 넘었다.
환율 상승 부담과 한국 컨트리 리스크가 커지며 미국 투자자의 한국 주식팔자가 가속되는 분위기도 느껴지고 있다.
김기태 삼성증권 뉴욕현지 법인장은 "미국시장이 좋지 않으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주식을 팔게 돼 있다" 며 "한반도긴장 고조로 원/달러환율이 오르고 국가위험이 부각되며 한국주식을 팔자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증권 뉴욕지점은 한국 주식거래를 현지에서 중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