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내다팔때 中수출 경쟁력 약화
-CIC "유럽 지원패키지, 위기 둔화시킬것"
중국이 외환보유액의 다변화 방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화, 저가 매수 기회?=중국 외환보유액은 2조5000억달러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여겨지지만 정확한 규모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대부분 이는 달러자산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근래에는 미국의 재정적자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중국 당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PBOC는 자산을 배분하는 데 장기적 견해를 견지하고 있으며 유럽의 경제상황으로 갑자기 이를 변경할 뜻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중국이 유로화의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ANZ뱅크의 리강 리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지금 유로화를 팔면 큰 손실을 보기 때문에 유로화를 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달러 위주의 자산에서 유로 자산을 포함해 더욱 다양한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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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에 대한 유로화는 지난 12월쯤엔 1.50달러에 거래됐지만 그리스 재정적자 위기와 유로 자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거의 20% 하락했다.
3000억달러 규모를 운용하는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의 한 관계자는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주도의 7500유로(9288억달러) 지원 패키지가 위기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유럽의 회복을 자신했다.
◇유로화 약세땐 中수출 타격=중국이 이처럼 외환보유액의 유로화 비중을 줄이지 않는데에는 경제적 이유 외에 정치적 이유가 함께 있다.
유로화 자산 매각은 유럽의 재정적자 우려를 부추기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데다 유로화의 하락은 중국 당국의 화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 하락은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에서 중국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유로화 하락이 계속된다면 원유, 금, 구리와 같은 다른 자산 매입을 고려할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상품시장은 비교적 작기 때문에 리스크가 비슷한 데다 통화를 관리하려는 목적에도 부합할 뿐더러 중국 수입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PBOC의 시아는 “중국이 장기적으로 금 보유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금보유 규모는 1054메트릭톤으로 중국 외환보유액 중에서는 적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