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경쟁, 민간 '승' 보금자리 '패'

이유진 MTN기자 2010.05.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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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수도권 같은 입지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보금자리주택과 민간아파트의 분양대결은 보금자리주택의 참패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싸지 않고 까다롭기만한 청약조건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샀습니다. 먼저 이유진 기자의 보돕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남양주의 보금자리주택 현장 접수 창구.

특별공급 사전예약 이튿날이지만 접수처는 한산합니다.



상담창구에만 문의를 하러 방문객이 간간이 다녀갈 뿐 실제 청약하는 사람 수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명희/ 남양주시 평내동
"싸다고 해도 저희 형편에는 너무 어려우니까. 분납도 월 임대료가 너무 비싸요.”

구리 갈매지구와 남양주 진건지구의 분양가는 3.3제곱미터 당 890만 원에서 990만 원 선.


시세와 비슷한 분양가로 보금자리 주택의 ‘반값’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은미/구리시 수택동
"보금자리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는 비싼것 같아요."



결국 특별공급 사전예약 첫날, 수도권 보금자리는 전체 물량의 10% 밖에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둘째날 중간 집계에서도 구리갈매 84제곱미터 형만 겨우 접수 인원을 채웠고 나머지는 지지부진합니다.

이처럼 보금자리 주택에 대한 매력도가 줄면서, 같은 시기에 분양한 민간주택은 도리어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보금자리와 가격이 큰 차이가 없다보니, 소비자들이 브랜드있는 아파트로 눈을 돌렸습니다.

별내지구 꿈에그린 아파트는 1순위 첫날 평균 2.91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이 마감됐습니다.

[인터뷰] 권혁준/ 별내 꿈에그린 분양소장
“보금자리처럼 청약조건이 까다롭지도 않아서 청약자들에게 기회가 많고, 가격 면에서도 보금자리가 비싸게 나오면서 민간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천929가구를 모집한 광교 이편한세상에는 2만 116명이 신청해 평균 10.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송도 더 프라우에는 주말에만 3만 명이 견본주택을 다녀갔습니다.

보금자리의 경우, 앞으로 공급될 입지는 갈수록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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