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패닉' 다우한때 1000p가까이 폭락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5.07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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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헤지펀드 마진콜 매물로 추정

6일(현지시간) 유로존 디폴트 우려가 증폭되며 뉴욕증시가 패닉상태를 빚고 있다. 오후 2시45분경 9%이상 급락한 후 낙폭을 급격히 줄였지만 패닉분위기는 가시지 않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오후 2시45분 한때 무려 994.26포인트, 9.1% 폭락한 9872.57에 이르기도 했다. 이후 저가매수가 급격히 들어오며 오후 3시19분 현재 429.49, 3.95%로 낙폭을 줄였다.



오후 2시45분 경 나스닥지수는 최저 211.29포인트, 8.8%떨어진 2191로, S&P500지수는 99.98포인트, 8.6% 급락한 1065.89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다우와 마찬가지로 낙폭을 절반 가량 줄인 상태다. 오후 3시23분 현재 나스닥지수는 4.51%, 108.23포인트 하락한 2294.06을, S&P500지수는 4.26% 49.72포인트 밀린 1116.18에 머물고 있다.

패닉 타임때는 마켓워치, 야후 파이낸스 등 일부 마켓 정보사이트도 검색 폭주로 열리지 않았다.



유로존 디폴트 우려가 전세계로 번지며 중국증시가 4.1%, 일본증시가 3%, 유럽증시가 1~2% 떨어진 영향으로 이날 미증시는 약보합 출발했다. 4월 동일 소매점포 매출, 4월 마지막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제지표도 기대에 못미쳐 약세분위기를 돋궜다.

패닉은 오후 2시30분경 왔다. 약 15분 동안 규모 강력한 지진이 몰아친 듯 뉴욕증시는 공포의 도가니에 질렸다.

이유는 뉴스보다 수급적인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담보부족으로 대량으로 마진콜을 당한 헤지펀드에서 반대매매가 나온 것이 원인중 하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보유하고 있던 종목에서 주가가 급락, 담보가 부족해지자 한꺼번에 매도가 나왔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그리스 디폴트와 인근국으로 전염가능성에 베팅하는 공매가 일시에 집중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왔다.

이시간대는 그리스 의회가 재정긴축안을 승인한 뒤 그리스 근로자과 시민들이 거리를 메운채 경찰과 폭력적으로 대치하며 재정긴축안에 항의하는 모습이 CNBC 등 뉴스매체를 타고 보도되고 있었다.



특히 오전 장-끌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국채 매입 등 추가 비상조치를 동원하는 일축,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폭력 소요사태를 빚고 있는 그리스 국채 CDS(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 프리이엄은 9%대로 치솟은 상태다. 사실상 시장은 디폴트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ECB는 13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ECB 정책위원들은 이날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1%로 동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유로존 기준금리는 13개월 연속 사상 최저 수준을 이어가게 됐다.
트리셰 총재는 금융통화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회의에서 국채 매입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기자들에게 국채 매입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면서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전했다.

시장은 유로존의 불안을 진화하기 위해 트리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다른 비상수단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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