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 4일보다 25.8원(2.31%) 오른 1141.3원에 마감됐다. 환율이 114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월 25일 1142.50원 이후 한달 만이다. 상승폭은 지난해 7월 13일 32.3원 이후 최대다.
그리스의 재정 우려가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로 옮겨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이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유로화가 폭락하고 뉴욕 및 국내 증시도 하락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삼성생명 IPO(기업공개) 관련 매물이 일부 유입됐지만 상승세를 돌려놓기는 역부족이었다.
대형은행 한 딜러는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계속 유입된데다 오후 들어 네고 물량이 줄면서 환율이 급등했다”며 “장막판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 주식 매도가 늘면서 1140원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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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환율의 하락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국인이 주식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주식시장도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이유다.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위원은 "환율이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소폭의 추가 상승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하지만 국내 경기 회복 등을 하락 재료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 창구에서도 달러 환전 등의 문의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요구하는 수요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정병민 우리은행 테헤란로지점 부지점장은 "환율 상승이 장기적 추세로 보는 고객은 많지 않다"며 "아직까지 원화로 환전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