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주가급락, 사채시장 소문 때문? "아닌데…"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10.05.03 18:13
글자크기
3일 오후 두산건설 (1,240원 0.0%) 자금악화설로 두산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하자, 급락 배경을 둘러싼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주가 급락과 관련한 뚜렷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업계와 건설업계에선 두산건설 자금악화설이 명동을 중심으로 한 사채업자들의 입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최근 명동 사채시장에선 중견 건설사들의 위기설이 계속돼 왔는데, 이 같은 위기설은 남양건설·금광기업·성원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현실화됐다. 이 때문에 금융권이나 건설업계에선 사채시장의 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채시장의 정보는 주로 사채를 쓰는 하도급업체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온 게 많아 신빙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명동 시장에서 돌던 소문들이 속속 현실화되면서 제도권 금융기관에서도 명동 시장의 루머 수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명동 시장에선 대기업 그룹 계열 건설사인 A사의 유동성 위기설이 돌았다. A사는 두산그룹과는 관련이 없는 곳이나, 대기업 계열사라는 대목에서 오해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명동 관계자는 "알만한 사람들은 A사가 두산건설이 아니라는 것쯤은 아닌데 왜 소문이 확대된지 모르겠다"며 "워낙 민감한 시기다 보니 불똥이 엉뚱한데로 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건설은 자금악화설에 대해 "아파트 분양악화설 등 출처 불명의 소문이 최근의 주가하락에 대한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날 두산그룹주는 3일 지주회사 두산 (164,900원 ▲1,600 +0.98%)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것을 비롯해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 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 등이 10% 가량 하락했다. 두산건설은 두산의 손자회사이자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이며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주식 52.16%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일산에 2700가구 규모인 주상복합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를 분양했으며 올 1월 회사보유분을 특별분양한 바 있다.

두산건설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