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사전조사, 유흥업소 현장탐방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2010.05.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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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검사'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 측 진상조사단이 제보자 정모(51)씨가 거론한 현직 검사를 상대로 사전 조사에 나섰다. 진상조사단은 또 정씨가 검사들을 접대했다고 주장한 부산 지역 유흥업소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진상규명위원회 대변인 하창우 위원은 3일 서울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초 내일까지 정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마치려고 했으나 정씨가 모레로 예정된 재판 준비를 해야 한다며 조사를 연기했다"면서 "이 기간 동안 조사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현장과 검사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우선 정씨 진술에 거론된 검사들을 상대로 정씨로부터 실제로 향응과 성접대를 제공받았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조사 대상에는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대검찰청 감찰부장) 등 검사장급 고위직 검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하 위원은 "대상 검사가 누구인지, 몇 명인지는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정씨로부터 최근 일부터 역순으로 받은 진술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사실 확인 작업 대상 검사의 수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또 정씨가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부산 동래구 M룸살롱과 G주점을 방문, 업주와 종업원들을 상대로 정씨가 검사들을 실제로 접대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또 정씨가 당시 사용한 신용카드와 매출 전표 등을 추적해 정씨가 실제로 술값을 결재했는지 여부도 확인 중이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정씨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정씨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사단은 현재 정씨가 작성한 다이어리에 기재된 자금과 정씨의 다른 형사사건에 관련된 금융장부를 대조 분석 중이다.

이를 토대로 조사단은 계좌 추적을 통해 정씨 자금의 출처와 이동 경로, 용처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하 위원은 "제일 중요한 것이 자금 흐름이기 때문에 정씨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조사단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자금 흐름이 조만간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씨에 대한 대면 조사가 연기되면서 현직 검사 28명에 대한 정식 소환조사 일정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초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번 주 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조사 속도를 감안하면 빨라야 내주 초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 위원은 "정씨에 대한 조사가 먼저 끝나야 하기 때문에 금주 내에 소환조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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