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제보자 첫 대면조사… 대가성 시인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10.04.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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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접대 대상자 내주부터 본격 소환

'스폰서 검사'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 대전고검장)은 29일 제보자 정모(51)씨에 대한 첫 대면조사를 실시했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산고검 영상녹화실에서 정씨와 정씨 측 변호인이 입회한 가운데 4시간여 동안 조사를 벌였다. 진상조사단은 정씨가 접대 내역을 상세히 기록한 수첩 5권의 내용을 토대로 정씨에게 이른바 '접대리스트'를 작성하게 된 경위와 접대 내역 등을 추궁했다.



특히 진상조사단은 정씨를 상대로 검사 등에 대한 향응 접대가 이뤄지는 과정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정씨는 이날 조사에서 접대 대상자는 물론 향응을 제공한 시기와 접대비용 등을 자세히 진술한 뒤 대가성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일단 정씨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씨를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이처럼 이번 사건의 의혹을 풀 열쇠를 쥐고 있는 정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서 접대 대상자들의 조사범위와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진상조사단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로 현직 검사는 물론 검사 재직 시절 정씨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변호사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진상조사단은 정씨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연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과 통화내역 분석 작업을 벌여 혐의가 어느 정도 확인된 연루자들부터 순차적으로 소환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접대 대상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 2차 보고가 이뤄진 후인 다음 주 후반쯤부터 차례로 소환될 전망이다.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소환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우선 정씨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우선 소환 대상자를 선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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