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초보자, 흉통 방치했다간 완전 골절

이종열 힘찬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2010.04.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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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초보자들이 흉통을 방치했다간 완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골프초보자들이 흉통을 방치했다간 완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얼마 전 치료했던 환자의 얘기다. 그는 지난 겨울 골프에 입문했던 초보자였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필드에 나갈 일정이 잡히지 마음이 다급해졌다. 남들보다 늦게 골프에 입문한데다가 강한 승부욕이 발동, 필드 나가기 한 달 전부터 집중훈련을 한 것이다.

연습장은 물론 집에서도 스윙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처음 시작할 때 잠시 느꼈던 가슴뼈 쪽의 통증이 급격히 심해진 것도 과도한 연습 때문이라고만 여겼다. 헛기침을 할 때에도 가슴에 통증이 있자 병원을 찾아 온 것이다. 진단은 갈비뼈 골절이었다.



골프초보자들이 쉽게 부상에 노출되는 것은 과도한 비거리를 목표로 무리한 스윙 연습을 하기 때문이다. 골프는 요령이 중요한 운동인데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스윙 동작을 하는 것이 문제다. 흉부근육이 심하게 긴장된 상태에서 몸을 과도하게 비트는 풀 스윙을 함으로써 갈비뼈에 무리가 가게 된다.

초기에는 뼈의 일부분에 작은 실금이 가는 피로 골절에서 시작되지만, 이 상태를 방치하고 계속 무리하면 완전 골절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심하면 뼈가 어긋나서 붙어버리는 ‘부정유합’이나 뼈가 잘 붙지 않는 ‘불유합’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숨을 내쉬거나 기침을 할 때 흉부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증상이 있다면 갈비뼈 골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갈비뼈 골절은 4주 이상의 충분한 휴식과 함께 냉찜질이나 진통제 복용이 답이다.

골프 부상의 절반은 스트레칭으로 막을 수 있다. 갈비뼈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라운드 전에 옆구리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어깨 넓이로 발을 벌리고 등쪽으로 클럽을 일직선이 되도록 양팔에 건 다음, 좌우 한 쪽 방향씩 약 10~15초 정도를 유지한다.

좌우 20회씩 반복하되 반동을 주지 않도록 한다. 무엇보다 매일 무리한 연습을 하기 보다는 한 번 강한 연습을 했다면, 다음 날은 약하게 연습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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