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1분기 순익 3.6조, 신한銀 5800억 최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익태 기자 2010.04.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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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7배 이상 증가 불구 2007년 절반 수준 불과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이 3조6000억 원 가량의 당기순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위기 상황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급증한 규모지만, 수익성이 가장 좋았던 2007년 1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며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게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상성생명 상장에 따른 지분 매각으로 2분기에도 순익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건설과 조선업 관련 추가 손실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들은 지난 1분기 약 3조6000억 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 4687억 원보다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국내銀 1분기 순익 3.6조, 신한銀 5800억 최대


증권업계에서는 당초 국내 은행의 1분기 순익 합계가 3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어닝 서프라이즈' 이지만, 금융 위기 전 은행권이 최대 수익을 거뒀던 2007년 1분기 6조60000억 원에 견줄 땐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장사를 가장 잘 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1분기 5800억 원 가량의 순익을 거뒀다. 신한카드도 2000억 원 안팎의 순익을 거둬, 신한금융지주 전체 순익은 79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신한지주는 작년 연간 기준으로도 1조3053억 원의 순익으로 은행권 수위에 올랐었다. 올 1분기에만 작년 연간 순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였다.

우리은행도 4600억 원 정도의 순익을 올려 양호한 성적표를 냈다. 우리금융 (11,900원 0.0%)그룹 전체로는 5700억 원 가량의 순익이 예상된다. 지난 해 잇단 '내우외환'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국민은행도 실적이 회복됐다. 은행 부문(3600억 원)과 카드 부문(1600억 원)을 합쳐 5200억 원 가량의 순익을 올렸다. 지주 전체적으로는 590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은행은 3061억 원(하나금융지주 3238억 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과 외환은행이 각각 3800억 원과 3200억 원 수준의 순익을 거뒀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각각 1400억 원, 10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부산은행 (0원 %)은 이미 1018억 원의 '깜짝 실적'을 공개했고, 전북은행 (0원 %)도 173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은행권에선 실적 호조의 배경에 유가증권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채권단 소속 8개 기관은 지난 1분기 하이닉스 주식 3928만3000주를 매각해 9232억 원을 벌어들였다.

예대 금리차가 벌어진 게 수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은행들은 시중금리가 떨어지는데도 대출 금리를 크게 내리지 않은 반면 정기예금 금리는 3% 초반대로 하향 조정했다. 연초 5%대의 고금리 특판 예금을 팔던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예대금리차가 커져 마진이 많이 남고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분기에도 순익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모가가 11만 원으로 확정된 삼성생명 상장이 이뤄져서다. 채권은행들은 반기보고서에 매각 차익을 반영하게 된다. 주당 4만 원 가량의 이익이 잡혀 우리 외환 신한 씨티은행이 각각 2000억 원, 500억 원,300억 원,325억 원 가량의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분기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NIM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건설 및 조선업에 관련된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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