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 돌아온 '야성적 충동'.. 추가상승세 충분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4.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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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체크포인트]금리 지속 약속 주목..1Q 미국 3.4%성장 추정

이번주(4월26일 ~ 30일) 뉴욕 증시 관전포인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정책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 올 1분기 실질경제성장률, 1분기 기업 실적 등이다. 27일에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등 골드만삭스 최고위 임원들이 미상원 청문회에 출석, 의원들과 벌일 진실공방전이 흥미있는 볼거리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골드만 삭스 충격을 산뜻하게 극복하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었다. 다우ㆍ나스닥ㆍS&P500 등 3대지수 모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간 상승률로는 다우가 1.68%, 나스닥지수는 1.97%, S&P500지수는 2.10% 뛰었다. 경제지표 호조와 금융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는 최근 분기 실적호조가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야성적 충동' 돌아오다

월가 한 칼럼리스트는 야성적 충동이 돌아왔다고 정의했다. 거침없는 불마켓 장세, 어닝서프라이즈 등이 예상되지만 한편에는 같은 제목의 저자인 로버트 실러 등이 제기한 탐욕과 불예측성도 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일단 비관론인 `베어`는 굴속 깊이 숨어든 모습이다. 상승 자체가 부담이지만 1분기 실적, 경제성장률, FRB의 원조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까지 S&P500기업중 172개 종목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중 83%가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웃도는 순익을 발표했다.

이번주 지난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다우지수 구성종목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월), 3M(화), 뒤퐁(화) 석유업체 엑손모빌(목) 셰브론(금) 등이다. 캐터필러를 제외하면 화학, 에너지 굴뚝기업이어서 전주보다 흥행성은 다소 떨어진다.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캐터필러는 주당 39센트, 3M은 주당 1.21달러, 뒤퐁은 주당 1.06달러 엑손모빌은 주당 1.41달러, 셰브론은 1.93달러 순익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을 합쳐 이번주에는 164개 S&P500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주요 실적발표기업으로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주당 51센트), 블랙록(주당 2.45달러), 월풀(주당 1.33달러, 이하 컨센서스), 보스턴 사이언티픽 그룹(주당 8센트), 라디오 색(주당 36센트) 허츠 글로벌 홀딩스(주당 11센트 손실, 이상 월요일) 브로드컴(주당47센트) 포드자동차(주당 31센트) US 에어웨이(주당 72센트 손실, 이상 화요일) AOL(주당 69센트) SAP(주당 51센트, 이상 수요일) 메트라이프(주당 98센트) 모토로라(주당 1센트 손실, 이상 목요일) 등이다.



FRB "초저금리 약속" 철회할까

시장에 영향을 줄 최대 이벤트는 28일 오후 2시15분 결과가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기준금리는 현재의 0~0.25%에서 동결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리 동결 여부보다 성명서에서 "초저금리를 상당기간(extended period of time) 유지한다"는 약속이 철회될 것인지 아닌지 더 큰 관심사다.

이번 회의에서 문제의 문구를 삭제할 것이란 관측이 일부 있지만 컨센서스는 아니다. 만약 그 문구가 성명서에서 빠지면 시장은 충격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긴축시기가 그만큼 앞당겨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이 밝힌 후속 출구전략 수순인 재할인율 인상, 잉여유동성 흡수, 초과지준율 인상 등 일정이 줄줄이 앞으로 당겨지게 된다. 9월 기준금리 인상설도 보다 공감을 얻게 될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의회 청문회 증언 등에서 초저금리 약속 철회 여부에 대한 언급하는 것을 꺼려왔다. 철회하겠다고 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유지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다.

1분기 실질경제성장률 3.4% 추정

지표면에서는 금요일 잠정치가 발표되는 1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이 하이라이트다. 지난해 4분기는 연율로 5.6% 성장했다. 최종수요가 늘고 재고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번 1분기는 대략 3.4% 성장한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 있다. 4분기 베이스가 높은 탓에 성장률 수준 자체는 다소 낮아지지만 소비, 투자 등 최종수요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1.7% 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에는 동일 소매점포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개인소비 증가세가 다소 속도를 내는 모습이 관찰됐다.

27일 4월 컨퍼런스 보드 소비심리지수와 30일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4월 확정치)도 전월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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