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최종 물증 나올때까지 신중"(상보)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김선주 기자 2010.04.20 15:48
글자크기

3당대표 간담회 "北개입여부 물증나와야, 기다려달라"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최종 물증이 나올 때까지는 뭐라고 대답할 수 없다"며 "신중하게 가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등 여·야 3당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과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경우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지만 지금은 결론을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정치권에서 협력을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사고 원인이) 이미 내부폭발이 아니라 외부 폭발이라고 하는 것은 확인됐다"며
"어뢰든 기뢰든 무슨 조각이 나와야 전문가들이 과학적으로 조사를 할 수 있을 텐데 지금 그것을 수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군 관련 부분에 있어서 상당부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방선진화위원회를 만들어 현재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번에 이 문제가 터졌기 때문에 더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지금 당장 책임 있는 사람들 문책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안 묻겠다는 게 아니고 냉정하게 묻겠다는 것"이라며 "국가안보상으로 어느 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인지, 군의 사기도 고려하면서 책임을 더 엄격하게 묻는 방안은 없는지, 이 두가지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개입 여부는 오래 가지 않아 규명이 될 것"이라며 "북한과 관련됐을 가능성은 물증이 나와야 하는 만큼 여·야가 기다려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핵안보정상회의에) 나가보니 우리 정부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예단하지 말자는 방침으로 가는데 대해 높이 평가하더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 원인 조사과정에 미국과 호주, 영국이 참여하고 있다"며 "4개국이 다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고, 조사보고서에도 합동으로 사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의무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감출 것도 없고, 나오는 대로 다 공개할 것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에 대해 기다리면서 믿음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