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부 개성공단 실태조사, 통행차단 수순?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04.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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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부 인사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측 사무소인 관리위원회와 입주기업들을 상대로 실태 조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남측과 개성공단을 잇는 육로 통행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20일 "박임수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장 등 8명이 어제 '현지사정 요해(실태조사)' 명목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위원장과 면담한 뒤 입주 시설을 둘러봤다"며 "하루 이틀 방문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군부는 2008년 11월 개성공단을 처음으로 방문했으며 다음달 1일자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육로 차단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방문을 통해 개성공단 중단 등의 조치를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을 방문한 북측 인사가 아직 별도의 조치에 대해 시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2008년과 유사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국장 등은 업체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15일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때 우리 측 민간 단체가 북한 체제를 비방하는 전단을 살포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삼으며 "심리모략 행위를 중지하기 위한 납득할만한 대책을 강구하고 그에 대해 공식 통고하지 않는다면 우리 군대는 결정적인 조치를 곧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8일에는 금강산·개성관광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개성공업지구 사업도 전면 재검토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개성공단을 방문한 박 국장은 2008년 10월까지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로 공식석상에 나왔으며 최근 인민군 소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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