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유럽 항공대란 피해 10억불 넘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4.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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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공사, EU에 재정보상 요구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인한 항공사들의 피해 규모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AP통신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5일째인 19일 현재(현지시간) 유럽 항공 대란으로 인한 항공업계 피해 규모가 10억달러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무더기 결항으로 인한 항공사들의 금전적 피해가 하루 최대 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영국 브리티시항공 등 유럽 항공사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이에 비해 미국 항공사들의 피해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IATA는 유럽 각국의 대응 잘못으로 피해가 확대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을 상대로 피해 보상도 청구할 계획이다.

지오반니 비시그나니 IATA 회장은 결항사태 대응에 있어 리더십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이 때문에 혼란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비시그나니 회장은 교통장관 화상회의 소집까지 5일이 걸렸고 그동안 항공업계는 하루 2억달러의 손해를 입었고 75만명의 승객들이 어쩔 줄 몰라 방황해야만 했다면서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미 브리티시항공은 EU에 영공 폐쇄에 따른 금전 보상을 청구했다. 브리티시항공의 런던 공항은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이후 가장 먼저 폐쇄된 공항 중 하나다.

윌리 월시 브리티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 "전례가 없는 상황으로 고객과 항공사가 동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고객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곤 있지만 지금과 같은 특수 상황은 항공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럽 항공사들은 9.11 테러 때 미국 정부의 항공사 지원이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미 의회는 자국 항공사들에게 150억달러의 재정 지원과 함께 대출 보증을 실시했다.

에어프랑스는 항공 당국의 운항 금지가 지나쳤다고 주장했다. 에어프랑스의 최고위급 임원인 피에르-앙리 구르종은 여객기 운송의 위험성이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지면서 항공 당국이 안전한 운항이 가능한 노선까지 폐쇄하는 등 과도한 제한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에어프랑스는 운항 금지로 인한 피해가 하루 47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경기 회복과 함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던 항공사들에게 이번 항공대란은 생각지도 않던 복병이다.

항공업계는 경기 침체에 따른 이용객 감소로 지난해 9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업계의 지난 10년 적자 규모는 500억달러에 달한다. 9.11 테러, 사스와 조류독감, 신종 플루 유행, 항공보안 강화, 경기 침체 등 악재가 계속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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