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운항 오늘부터 순차적 재개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4.2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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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6일째인 20일(현지시간)부터 유럽의 항공 운항이 순차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교통장관들은 19일 순번제 의장국인 스페인 주재로 비상 화상회의를 갖고 북부 유럽 일부 지역의 항공기 운항 재개를 승인했다.

심 칼라스 EU 교통 담당 집행위원은 회의가 끝난 후 항공기 운항 금지를 순차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면서 "화요일 오전(한국시간 20일 오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U 교통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북부 유럽 상공을 화산재 농도에 따라, 운항이 불가능한 '비행금지구역'(no fly zone), 항행시 엔진 이상에 대한 주의와 점검이 요구되는 '주의구역', 자유로운 항행이 가능한 '자유비행구역' 등 3개 권역으로 나누고 순차적으로 항공기 운항을 허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부분 재개 및 운항금지 완화 결정에 따라 네덜란드 KLM 여객기 3대는 이미 이날 저녁 암스테르담 공항을 떠나 뉴욕, 두바이, 상하이로 출발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이날 오후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 프랑크푸르트-뮌헨간 노선의 제한적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20일 여객기 50대 분량의 승객 수송에 나선다. 영국 브리티시항공과 프랑스 에어프랑스-KLM, 두바이 에미리트항공 등도 곧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영국과 프랑스 항공 당국은 공항 폐쇄조치를 순차적으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항공안전 당국은 향후 24시간 안에 일부 영공의 비행금지조치를 해제하는 한편 20일 오전 6시(GMT)를 기해 스코틀랜드 내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재개할 예정이다. 히드로 등 런던의 공항들은 같은 날 저녁 재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 공항 재개장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브리티시항공은 20일 오후 6시(GMT) 런던 공항이 다시 문을 열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항공 당국은 그간 전면 폐쇄됐던 북부지역 공항의 폐쇄조치를 일부 해제하고 순차적으로 운영을 정상화시키기로 약속했다.


한편 대규모 결항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피해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7만5000건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면서 800만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고 이로 인한 유럽 항공사들의 금전적 피해는 10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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