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그룹은 국내 12개사가 참여한 한국관에도 유통업계를 대표해 동시에 참여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를 중심으로 기업 홍보에 나설 예정이며 신세계그룹도 이마트의 녹색경영을 자세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관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 등 공식행사에 두 오너가 함께 등장한다.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도 모처럼 중국 탐방에 나선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중국 내 이마트 사업의 주 거점이 상하이인데다 엑스포에서 세계적 트렌드도 볼 수 있어 개막식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너2세 동시 中 탐방..중국사업 점검
유통업계가 이들 만남을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라이벌의 해후' 이상 의미를 지닌다. 이들이 각각 그룹의 미래를 꾸려갈 오너 2세로서 중국시장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어서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 이미 진출한 양 그룹 입장에서 중국은 한국 못지 않게 중요한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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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중국 내 유통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베이징1호점을 현지기업과 합작해 오픈했고, 텐진에선 내년 상반기 단독으로 점포를 개장한다. 심양에서는 대규모 개발방식으로 백화점과 마트, 테마파크가 어우러진 복합쇼핑몰을 2014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베이징과 텐진에서 지역 2호점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 부회장의 이번 상하이 방문은 중국 사업의 내실과 속도를 점검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대형마트 사업, 중국서도 경쟁 예상
특히 양 그룹의 대형마트 사업은 중국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2007년 중국 대형마트 체인 매크로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타임스까지 인수하며 중국에만 대형마트 80개를 두고 있다. 롯데마트는 타임스 기존 점포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올해부터 영업을 대폭 강화한다. 중국은 시장규모로 볼 때 한국의 10배가 넘는 4000개 이상 대형마트 설립이 가능해 롯데와 신세계의 마트 경쟁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롯데와 신세계가 그룹 차원에서 중국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어 오너 2세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며 "양 그룹의 주 공략 도시가 상하이나 베이징, 텐진 등이기 때문에 한국 간판 유통기업 간 경쟁도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