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회장에 누가 거론되나?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0.04.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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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사회에서 회추위 구성… 6월 지방선거 이후 회장 선출 될 듯

KB금융지주가 공석인 회장 선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따라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과 회장 선출 진행 속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 사외이사 9명은 16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열고 오는 30일 정기이사회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이날 간담회 후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사외이사들이 모여 30일 이사회에서 회추위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회추위의 구성 방식과 절차 등은 회추위가 꾸려진 이후에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회추위가 구성되면 후보 추천 일정과 회장 자격 기준 등에 대한 세부사항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회추위 규정에 따르면 9명의 사외이사로 회추위를 구성하고 위원 가운데 위원장을 선출한다. 회추위는 이사회 내 상시 기구인 평가보상위원회에서 마련한 20여명의 후보군 리스트를 전달받고 이 가운데 10여 명 정도의 숏 리스트(회장후보군)을 추린다.



이후 숏 리스트에 속한 후보들 가운데 소수의 인터뷰 대상자를 정하고 이들을 상대로 면접을 실시한 후 최종후보를 확정한다.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에 대한 승인을 받아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올리면 회장 선출 작업이 마무리 된다.

회추위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데에는 통상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금융권 관계자들은 회추위가 구성되자마자 신속하게 후보군을 추린다고 해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회장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국내 최대 금융지주 회장의 자리에 친정부 인사나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인사를 보은 차원에서 앉히려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금융권 관계자들의 추측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도 당초 회장 선출 작업에 속도를 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6일 열렸던 이사회에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3주가 지나서야 회추위 구성의 시작을 알렸다.

회추위 구성에 신호탄이 울리면서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민유성 산은금융 회장 등이 주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KB금융 회장직에서 사퇴한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다시 입후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KB금융은 "회추위가 향후 3년간 리딩금융그룹을 책임질 최고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 폭넓은 후보군을 확보하고 각각의 후보에 대해 세밀한 검증작업을 갖는 절차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회추위 구성 방식에 대해선 이날 별도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KB금융은 사외이사만으로 회추위를 구성한다는 점이 여론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 시 인선자문단을 운영한 방식을 차용해 외부자문단을 구성할지, 선출절차를 공모제로 할지 등의 방법론에 대해서도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 매입 건은 이날 거론되지 않았다고 이 의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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