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금리 3%대?…갈곳 잃은 돈 '비명'

머니위크 김성욱 기자 2010.04.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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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도 부동산도 불안"…올초 금리 5.4%→4.3% 갈수록 하락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끝을 모르고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낮아지는 금리에도 불구하고 갈 곳 잃은 투자자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저 4.3%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 초만 하더라도 연 5.4% 안팎이었으나, 3개월여 만에 1%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



일부 저축은행은 3월 말 이후 거의 매주 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금리 인하 추세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시장금리의 인하에 따른 금리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정책금리가 2.5%로 동결로 지속되면서 은행 CD 금리, MMF 등 저축은행이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운용처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역마진 우려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주 수입원인 대출 쪽에서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큰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이 같이 저축은행들이 자금운용이 어려워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금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소폭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 또한 시장의 불안으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을 떠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신을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금리를 계속 인하하고 있지만, 예금은 당최 줄어들지 않는다”며 “펀드런 투자자들이 갈 곳을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연초만 해도 조만간 금통위에서 금리를 높일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대기자금들이 있었지만, 시장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자 ‘더 늦기 전에’라는 생각으로 저축은행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부 저축은행은 다음주 초쯤 4.1%로 추가 인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금리도 저축은행업계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그러나 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5월이 되기 전에 금리가 3%대로 낮아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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