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태양절을 앞두고 인민군 제567대연합부대의 종합훈련을 참관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여기에 북한군은 태양절과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기념일을 기념해 대규모 공(空)·지(地)합동 화력시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북한은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시도를 많이 해 왔다"며 "이번 군사훈련 참관이나 사격훈련도 지도부를 단속하고 경제난에 따른 일반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지도부는 이번 태양절을 김정은 후계체제 공식화에 중요한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일본 지지통신은 최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해 태양절 때는 김정은을 자신의 후계자로 중앙당 간부들에게 소개했다며 올해 태양절을 계기로 북한 내외에 김정은을 공식적으로 소개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남한에서는 탈북자 단체가 태양절을 맞아 북한 실상을 알리는 전단을 대대적으로 살포할 계획이어서 북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는 15일 임진각에서 북한의 선군독재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 1만장과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 DVD 500장 등을 대형 풍선을 이용해 북쪽에 날려보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대북 전단 살포가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자제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대북 전단 살포는 남북간 합의 이행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남북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해당 단체에 적절한 방법으로 자제를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