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여객·화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 1분기(1~3월)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대한항공의 이번 1분기 실적은 전체 매출에서 55%를 차지하는 여객 사업이 호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는 화물 사업도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뤘다. 1분기 대한항공 화물 수송량은 전년 19억1200만 톤킬로미터(FTK·각 항공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의 합계) 대비 21.1% 늘어난 23억1500만 FTK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한·미 비자면제협정과 한·캐나다간 항공자유화 효과 본격화 △중국 상하이 엑스포 등의 특수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분기 영업실적은 계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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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 경영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상균 재무본부장(부사장)은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와, 성수기(7~9월)를 거치면 실적이 상당히 오를 것"이라면서 "1조원대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대한항공은 매출 10조6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의 올해 경영목표를 잡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 기록보다 높게 정했다. 매출은 지난 2008년 10조2126억원이, 영업이익은 지난 2007년 6368억원이 각각 사상 최대치였다.
조원태 여객본부장(전무)도 "화물 실적이 1분기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면서 "성수기 등 이후에는 여객부분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또 얼라이언스(동맹체) 확대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 전무는 "중국 대형 항공사의 스카이팀 가입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지난해 맺은 재무약정은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된 것"이라면서 "실적호조, 부채비율 감소, 현금 보유 등 한진그룹(대한항공)은 재무약정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한진그룹은 작년 11월 재무개선 약정 대상으로 뒤늦게 포함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인수에 대해선 이 본부장은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대한항공이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