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웃돈 1억 청라 "분양가에라도 팔아주오"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0.04.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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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전매제한 해제…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 매물 홍수

↑청라지구 한화 꿈에그린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에 몰린 인파 ↑청라지구 한화 꿈에그린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에 몰린 인파


"웃돈(프리미엄)이요? 모두 옛말이죠. 지금은 분양가만 받고 처분해도 감지덕지해야 할 판이에요. 전매제한이 풀리면 분양가보다 싼 값에라도 팔아달라는 매물이 쌓여 있습니다." (인천 청라지구 인근 B공인 관계자)

인천 청라지구에 분양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신규 분양된 아파트들의 전매제한이 다음달부터 줄줄이 풀리면서 자금이 급한 투자자들이 앞다퉈 분양권을 내놓고 있는 것.



이들 청라지구 아파트는 지난해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1순위 청약마감 행진이 이어진 곳이다. 일부 단지의 경우 청약 직후 최고 1억여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전매제한이 풀리는 단지는 13개 단지, 총 8600여가구에 달한다. 특히 이 중 5000여가구는 상반기 중 전매제한이 해제될 예정이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1년새 더 냉각된데다 한꺼번에 분양권이 풀리면서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심상업용지와 호수공원 주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단지의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를 밑돌고 있다. 중소형은 간간히 매수세가 있지만 중대형은 찾는 사람이 아예 없다.

다음 달부터 합법적으로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한라 비발디, 한화 꿈에그린, SK뷰의 경우 단지내 가장 작은 주택형인 130㎡의 공식적인 분양권 프리미엄은 2000만원 선이다.

하지만 웃돈 2000만원을 내고 분양권을 매입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게 인근 중개업계 전언이다. 인천 서구 경서동 S공인 관계자는 "한참 잘 나갈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프리미엄이 떨어졌는데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호수 조망이 가능한 로열층 매물 역시 웃돈이 반토막 났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시행 전인 지난 2007년 분양된 GS건설의 청라자이,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 등은 대부분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보다 3.3㎡당 200만∼300만원 정도 비싼 1300만~1450만원 선에 분양됐다. 일부 급매물은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싼 값에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침체된 청라지구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이미 공급된 물량도 많지만 올해 인천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도 3만여가구(임대 포함)에 달해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지난해 청라지구 청약 당시는 분양시장이 회복세였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며 "특히 분양가상한제 물량보다 비싼 값에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 웃돈이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1년전 웃돈 1억 청라 "분양가에라도 팔아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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